
미국이민후 미국에서 생활하며 느낀 점들을 적다 보니 나도 많은 생각들이 정리되는 것 같아 좋다. 아무래도 미국에 와서 친하게 사귀게 된 친구들도 없고 진지한 대화를 나눌 사람이 한정적이다 보니 점점 고립된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글을 적다 보니 조금 후련한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약간 과하기도 한) 계획적인 사람으로서 어떤 일이던지 시작하기 전에 많은 경우의 경험담을 듣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마음의 준비를 많이 하는데, 이번 미국이민같은경우에는 이전에 겪었던 일보다 좀 더 큰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 때문에 더더욱 걱정이 많았었다. 그래서 이전까지 했던 것들 보다 더 다양하게 여러 방면에서 여러 가지 글들을 찾아보고 검색했었는데, 그럴 때 이 글처럼 다른 사람들의 주관적인 이야기들이 예방접종처럼 나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렇기에 나도 혹시라도 미국이민을 생각하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더 적어본다.
미국의 의료시스템
유학시절 때도 많이 생각했었지만 미국은 선진국인데 비해 너무 문제가 많은 의료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우선 의료비가 정말 비싸기도 하지만 의사 선생님을 만나는 거조차 너무 어려웠다. 난 거의 병원을 가지 않기 때문에 20살 이후로 미국에서 아파서 병원 간 적이 딱 2번 있었는데, 처음 병원에 갔을 때는 배가 정말 미친 듯이 아파서 응급실에 2시간 정도 기다려서 의사를 보려 했으나 접수하시는 분이 “치료를 포함하지 않고” 의사 선생님을 만나기만 해도 2000불이 든다고 말씀하셔서 바로 다음날 출발하는 한국행 비행기를 끊고 한국에 가서 진료를 받았었다. 한국에서만 병원을 다녔었던 나로서는 정말 믿을 수 없는 금액이었다.
또 한 번은 이민 이후 있었던 일인데, 이전에 음식을 먹고 탈이 심하게나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토를 하기 시작했던 적이 있다. 일하던 중이었어서 병가를 내고 나와 병원을 갔는데 처음 갔었던 병원은 내 보험의 네트워크 안이 아니라서 진료를 못 받는다고 해서 나오게 되고, 원래 가던 병원에 전화해서 혹시 어디 병원으로 가야 하는지 물어봤더니 예약해라 어쩌라.. 그러다가 결국 시간이 지나 제대로 안내받지 못했었고, ER이라고 응급실은 대기가 몇 시간이고.. 결국 난리난리를 치다가 돌고 돌아 내 보험으로 되는 얼젼케어(Urgent Care)를 겨우 찾아갔던 일이 있다. (ER 이랑 Urgent Care는 또 다르다. 한국의 응급실은 ER과 더 비슷하다.) 주사 맞고 겨우 괜찮아지긴 했는데 그날은 하루종일 병원에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진이 다 빠져서 너무 힘들었었던 기억이 있어서 미국에선 최대한 아프지 않은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의 보험은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종류는 대체로 HMO, PPO, EPO 정도로 나뉜다고 보면 된다. 내 주변사람들은 좀 젊은 사람들은 (2-40대) HMO를 많이 들고 5-60대 이상되면 PPO를 많이 들고 있고 그게 더 낫다고들 많이 얘기하더라, 내가 들고 있는 HMO는 내 주치의 선생님이 있고 (Primary Care Physician) 그 선생님이 매년 정기검진을 해주거나 혹시라도 어디가 안 좋아 더 세부적인 진료가 필요할 때도 내 주치의선생님의 진료를 거쳐야 다른 과의 진료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아프기 전에 미리 병원에 가서 선생님을 만나야 그 이후 다른 전문의를 보게 될 때 더 빠르게 가능하다. 처음에는 그것조차 모르고 그냥 한국처럼 아무 병원이나 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의사 선생님 보려면 예약을 먼저 해야 하고 그 예약조차도 쉽지 않을 때가 많더라. 난 첫 진료 보는데 한 달 전에 예약해서 갔다 왔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는 소리가 아파서 병원 가보려 예약하면 갈 때쯤에 다 나아있다고 하는데 진짜 딱 이해 가는 말인듯싶다.. ㅋㅋㅋ큐ㅠ
보험의 가격은 사람들이 보통 일반적으로 많이 드는 것이 20대 때인데도 저렴하게 찾아봤을 때 $800-900 정도 했다. (약 10만 원 정도) 나이가 들면 들수록 보험비는 더 비싸진다. 그렇게 알아봐서 직접 보험을 들기에는 보험비도 굉장히 비싼데 그렇다고 보험을 들지 않기엔 주마다 법이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법적으로 들도록 되어있는 주들이 많아서 벌금을 내야 할 수 있기에 보험은 필수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가장 좋은 방법은 회사에서 보험을 들어주는 곳이 제일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 그리고 많은 회사들이 보험을 많이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보험을 사용해서 병원을 간다면 일반적인 병원방문의 경우 (예를 들어 감기나 위염, 매년 정기검진으로 의사선생님을 보는것) 약 25-50 불 정도의 COPAY 가 든다.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건 정기검진후 결과를 듣는 5분의 전화를 받는것도 코페이를 낸다. 보험마다 분명히 차이가 있긴하지만,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보험으로는 일반적인 방문은 25-50불 정도인것같다. COPAY 는 자기부담금이라 생각하면 되고, 한국보다는 비싸다고 생각할수있지만 소득에 비례하면 그렇게 무섭다고 여길정도의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수있으나, 이것저것 내게되는 비용이 많아 총 비용을 생각했을때는 비싸다. 그리고 Specialist Doctor (전문의 / 산부인과, 알러지 검사, 엑스레이 등 전문적인 진료)를 봐야하는 상황이면, 코페이의 가격은 조금 달라질수있다.
보통 보험이 HMO인 병원 방문은 이렇게 진행된다.
- 내 주치의 선생님과 진료예약 (약 1주일정도 소요, 바쁜 병원이라면 예약하는데 한달이상 걸릴수도있다.)
- 방문후 간호사 선생님과 기본적인 혈압이나 건강체크 후 담당 의사선생님을 만나 불편한 부분을 상담받음 [코페이 발생]
- 전화와서 검진 결과 안내받음 [코페이발생]
- 이후 약 1주-2주 정도 기다리면 추천서가 발행되고 그 추천서를 가지고 적혀진 병원에 직접 연락해 예약한다. (약 1-2주 정도 소요)
- 전문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는다. [Specialist 코페이 발생]
- 1-2주 후 검진결과가 나오면 전화로 검사결과를 알려줌 [Specialist 코페이 발생]
예를 들어 내 경우로 생각하면, 허리가 아파 병원을 방문해야한다면, 내 주치의를 보고 ($25, 1-2주 소요) 추천서를 가지고 병원을 감 ($50, 1-2주소요), 결과를 들음 ($25, 1-2주 소요).
총 진료만 받는데 한달정도 소요되며 금액은 $100 정도 들고, 이후 치료가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페이가 필요하다.
아프지 않은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다고 미래를 다 내다보며 살 순 없으니 미국에 살면서 보험은 필수로 들어두어야 하고 또한 그 보험에 대해 많이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낸 보험료로 매년 건강검진이 무료 거나 안경 맞출 때 지원해 주는 금액 그리고 내가 운동으로 사용되는 금액들을(골프피도 내주는 보험도 있더라!) 지원해 주는 보험들이 있기 때문이다. 꼭 자세히 알아보고 받을 수 있는 것들은 잃기 전에 받아두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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